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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013>, 현실을 알게 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입력 2013-01-08 |

 

KBS2 <학교 2013>2013, 대한민국 학교의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낸다. 승리고등학교 2학년 2반을 중심으로 서른 명 남짓한 아이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 그리고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들이 펼치는 이야기의 생생한 현장감은 때로 무거운 무력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도대체, 누가,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수업 시간에 자고 있는 아이가 태반이던 교실. 반항심에 영어듣기평가 시험 시간에 난동을 부린 오정호(곽정욱 분)가 떠난 교실에는, 때 아닌 면학 분위기가 조성된다. 학력평가가 끝난 직후, 아이들이 바싹 공부에 열중하는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이러한 모습이 반짝하고 말 것임을 안다. 학생부장 엄대웅(엄효섭 분)의 말처럼 맘먹긴 쉬워도 성적은 쉽게 오르지 않으니 현실을 알게 된 순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포기하기는 참 쉬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포기를 모르는 사람도 있다. 학교를 나간 정호를 억지로 데려오는 건 소용없는 일이라 말하는 강세찬(최다니엘 분)에게 정인재(장나라 분)어른들도 하기 힘들 일을 아이보고 알아서 하라는 건 그냥 하지 말라는 일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정호를 한 번 더 붙잡아 달라고 부탁하는 이지훈(지훈 분)에게 휴대폰 받으러 학교로 오라는 말을 전하며 또 한 번의 기회를 주고자 한다. 

정인재는 시험 시간에 무단 외출해 창고에 갇혀 있었던 고남순(이종석 분)과 박흥수(김우빈 분)에게도 담부터 정말 안 봐준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또 봐주는 것이다. 실수를 반복한다고 해도 여전히 아직은아이들의 손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강세찬 또한 흥수 대신 담배를 피웠다고 학생부장 교사에게 거짓말을 해 아이를 지키고자 한다. 물론 학생부장 또한 거짓말임을 알면서 넘어가 준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잘못을 끄집어내 혼내기보다 때로는 모른 척 넘어가 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교사의 마음을 전적으로 이해해주는 것은 아니다. 학력평가 이후 수능을 대비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가득 찬 아이들이 작성한 정인재의 문학A에 대한 수업평가는 좋을 리 없다. 정인재는 내신보다 수능을 준비하는 수업을 연구하기로 한다. 

그렇게 자기 수업에 자신이 없냐는 강세찬의 물음에 정인재는 자신이 없다고 고백했다. S대 갈 애부터 대학을 포기한 애들까지 아이들은 모두 수준이 다르고, 수능 수업은 인터넷강의나 교육방송이 훨씬 잘하는데다, 왜 수업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을 하는데 자신이 없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그럼에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다. 무력감 앞에서도 용기를 낸다. 그녀는 모듬수업 마지막 날 하려고 했다며 도종환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송했다. 시 구절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학생도, 교사도 모두 흔들리면서 학교에서의 시간을 통과해 나가고 있다. 

그렇게 <학교 2013>은 현실을 알게 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흔들리고 또 흔들려도 언젠가는 꽃이 필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노래한다 

아주 큰 희망도 아니고,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대안도 아니다. 다만 꿈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 것, <학교 2013>은 너무도 단순해 보이는 이 명제가 2013년 학교에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뭉클한 감동과 함께 깨닫게 해주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남순과 흥수가 뜨거운 눈물로 화해의 물꼬를 트는 모습이 그려졌다.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던 두 사람은 남순이 일진 탈퇴식에서 흥수의 다리를 밟아 축구선수의 꿈을 앗아 버리게 되면서 관계가 틀어지고 말았다. 

이미 저질러버린 실수는 남순의 말처럼 뭘 해도 갚을 수 없고, 애쓴다고 달라질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흥수는 자신의 다리를 그렇게 만든 남순이 실은 보고 싶었다. 이미 실수였다는 걸 안다는 흥수는 축구 말고 남순밖에 없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그 힘든 시간에 그가 곁에 있어주는 것이었다고 진심을 토해낸다. 

“3년 전에 했어야 할 일을 이제야 털어놓으며, 서로를 포기하지 않은 두 사람은 그렇게 오해와 상처를 조금씩 보듬기 시작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이제 겨우 관계 회복을 시작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반드시 전학을 가야한다는 내용이 예고로 나오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과연 두 사람은 전학을 가지 않고 다시 이전처럼 우정 깊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제 3분의 2를 지나온 이 드라마가 어떤 결말을 만들어낼지 기대해본다.

 

. 김가영(kimka02@glebbangzip.com)

[사진=KBS, ()학교문화산업전문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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