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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 여기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건만
입력 2013-08-27 |

 

올림픽 경기를 보다보면 정작 결승전보다 예선전이 더 흥미진진한 경우가 있다. SBS <황금의 제국>에서도 결승전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치열한 예선전이 매회 극적 재미를 주고 있다. 

물론 이 드라마는 스포츠 경기가 아닌 성진그룹이라는 거대그룹의 회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인물들의 암투를 그린다. 성진그룹의 둘째딸 최서윤(이요원 분)은 아버지 최동성(박근형 분) 회장의 자리를 지키고자 했지만, 지난 방송에서 사촌오빠 최민재(손현주 분)에게 회장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렇다고 이것이 끝은 아니다. 회장이 된 민재는 아버지 최동진(정한용 분)을 모시고 조만간 명예 회장 자리라도 주겠다고 하지만, 최동진은 마다한다. 박수도 받고 손가락질도 받았던 최동진은 지금 함평에서도 충분히 행복하다며 아들에게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싸움은 끝이 없을 거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여기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최동진의 말은 민재의 가슴에 와닿지 못한다. 민재에게는 황금의 제국이 세상의 전부다. 이 세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지키는 것이,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누리는 것이 그에겐 삶의 가치다. 

그것은 서윤과 그의 남편이 된 장태주(고수 분)에게도 마찬가지다. 또한 27년을 최동성 회장 곁에서 자애로운 아내를 연기했던 한정희(김미숙 분) 역시 그러하다. 이들은 각자 조금씩 다른 이유로 그룹 회장 자리를 노리지만, 결국은 쉽게 말해 욕심이다.

 

 

한정희는 태주에게 자신과 손을 잡을 것을 제안하고, 태주는 이를 서윤에게 밝히면서, 태주와 서윤은 계략을 짠다. 태주는 한정희와 손을 잡는 척하고 이에 서윤이 민재에게 도움을 구하는 척하면서 한정희와 민재를 황금의 제국밖으로 밀어낼 계획을 세운 것. 

한 치 앞도 못 보는 인간들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욕망을 드러내는 모습은 묘한 쾌감을 준다. 지금의 거만한 미소가 바로 다음 장면에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바뀔 것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정희는 곧 회장 자리에서 물려나게 될 민재를 가리키며 태주에게 남의 인생에 훈수 두지만 자기 인생 한 치 앞의 벼랑도 못 본다며 비웃는다. 이에 태주는 웃음을 터뜨리며 어른의 말씀을 귀담아 듣겠다고 말한다. 

한정희가 하는 말은 곧 집안에서 쫓겨나게 될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되어 태주를 절로 웃게 만들지만, 그것은 곧 태주 자신에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 다음 회 예고에서 서윤이 태주에게서 등을 돌릴 것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서윤은 성진카드를 지주회사로 만들자며 민재로 하여금 성진카드 주식을 일부러 떨어뜨려 사채업자의 돈까지 끌어들여 매입하게 했다. 이를 이용해 민재를 금융거래법 위반으로 검찰에 잡혀가게 하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민재는 서윤의 큰오빠 최원재(엄효섭 분)를 이용해 하나뿐인 가족 서윤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동생 최성재(이현진 분)까지 주식을 사게 만들었다. 

결국 서윤은 민재를 검찰에 고발하려면 성재까지 얽혀 들어갈 수밖에 없는 위기 상황에 처했다. 과연 그 곳이 세상의 전부인 양 황금의 제국안에서 끝없는 욕망을 좇고 있는 이들이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재는 나이 오십이 되어 가는데도 세상이 무섭다는 원재에게 세상보다 내가 더 무서워지면 돼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보다 무서운 존재가 되어 성진그룹 회장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거래는 깰 수 있지만 약속은 지킨다는 태주는 가석방으로 나올 윤설희(장신영 분)와 필리핀에서 2층 집을 짓고 함께 살자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서윤과의 거래가 신뢰를 깨지 않고 결승전까지 달려가게 할 수 있을지,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인간의 맹렬한 욕망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 김가영(kimka02@glebbangzip.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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