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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게릴라 씨어터>
입력 2014-04-26 |

 

연극 <게릴라 씨어터>는 제목 그대로 게릴라들이 연극을 만드는 이야기다. 정글, 그곳엔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게릴라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용감무쌍한 모습이 아니다. 게릴라 대장(남문철 분), 투덜이(정종복 분), 쌍커풀(권태진 분), 왕눈이(정성민 분)는 말 그대로 오합지졸. 그들은 비행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고작 나무로 만든 총을 가지고 정부군과 대항하겠다며 흡사 애들이 전쟁놀이를 하듯 훈련을 한다. 

그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해주던 산지기(김동순 분)와 그녀의 딸 이쁜이(전민선 분)는 정부군이 뿌린 삐라를 보고는 더 이상 그들에게 빵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가난하고 핍박받는 삶이 싫어 게릴라의 길을 택한 그들은 정작 자신들에 대해 쓰인 삐라를 읽을 줄 모른다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그들은 다시 산지기 모녀로부터의 구호를 받기 위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기로 한다. 삐라에 적힌 대로 무식한 부랑자가 아니라 정부군과 용감하게 싸우는 게릴라임을 증명하기 위해, 모녀를 설득하기 위해 

설득에는 감동이 필요한 법. 연극을 만들면서 열심히 살면 모두가 배부르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게릴라가 되었다는 자각을 하게 된 그들은 어느 새 그들이 만든 연극 속 주인공들처럼 용감한 게릴라가 되어 간다

 

 

극은 정부군 소속의 수색대가 등장하면서 활기를 띠는데 게릴라 대장과 마찬가지로 실전 경험이 없는 수색대장(김신용 분)을 중심으로 한 주먹코(김현준 분), 금이빨(박영남 분)의 찌질한 모습이 웃음을 준다. 

말 더듬는 형 왕눈이와 다르게 수다스러운 큰눈이(정성민 분)는 정글에서 형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래, 징집되어 정부군이 된 이들과 도망쳐서 게릴라가 된 이들은 결국 서로 다르지 않은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정부군과 게릴라에게는 차이가 있다. 

연극은 유쾌한 이야기 틈에서 연극의 의미와 삶의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연극이 혹은 영화가 드라마가 소설이 어떤 예술 작품 하나가 세상을 단숨에 변화시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 한 마디 대사가 한 줄의 글이 한 장의 사진이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정글 같은 삶 속에서 그런 희망이 없다면, 게릴라들처럼 용기내 살아갈 수 없을 테니까. 그렇게 용기내 살아가야 다음 세대에게 퍼뜨릴 어떤 이야기가 있을 테니까. 

잔잔한 기타 연주와 함께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이 무대에서 함께 하는 <게릴라 씨어터>희곡아 솟아라선정작으로, 낭독 공연을 통해 선정된 극단 아리랑이 공연 단체로 선정돼 현재 공연 중이다. 2014 서울연극제 참가작이며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42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작 오세혁, 연출 고동업. 출연 남문철, 정성민, 정종복, 권태진, 김신용, 김현준, 박영남, 김동순, 전민선. 문의 02-2278-5741.

 

. 김가영(kimka02@glebbangzi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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