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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유도소년>, 인생에도 근육이 필요하다
입력 2014-06-08 |

 

흔히들 말한다. 천재는 열심히 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열심히 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재능보다 중요한 건 노력이고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게 즐기는 것이란 얘긴데. 

하지만 즐길 수 있으려면 잘해야 하고, 잘하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결국 즐긴다는 것은 열심히해서 해야 가능한 일처럼 생각되곤 했다. 

한데 연극 <유도소년>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즐긴다는 것은 승패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오는 것이라고, 그러니 잘하지 못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전북체고 2학년 경찬(박훈, 홍우진 분)은 한때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했던 유도 유망주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져 경기에서 계속 지고, 코치(우상욱, 양경원 분)로부터 이러다 대학도 못 갈 거라는 얘기를 듣는다. 경찬은 지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지는 스스로가 속상하다. 

그러다 후배 태구(윤여진, 조현식 분)와 요셉(오의식, 박정민 분)의 엉뚱한 일에 휘말려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야 하는 위기에 놓이게 된다 

그곳에서 경찬은 배드민턴 선수 화영(정연, 박민정 분)을 만나 첫눈에 반하고, 그녀와 미묘한 관계에 있는 복싱선수 민욱(박성훈, 차용학 분)까지 얽히면서 좌충우돌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유도소년>은 박경찬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소재로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를 운동 선수들의 모습을 통해 유쾌하고도 따뜻하게 잘 그려낸다. 인물들의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순수한 진심과 풋풋하고 뜨거운 열정은 우리가 잊고 지낸 초심을 건드리면서 설레게 만든다. 

tvN <응답하라 1997>이나 <응답하라 1994>가 그랬듯이 1997년이 배경인 이야기는 1990년대 음악과 함께 우리가 지나온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단순히 음악이 배경으로 쓰이는 게 아니라 음악을 활용한 재기발랄한 연출도 돋보인다.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여느 공연처럼 간소한 무대와 조명의 묘도 감탄스럽다. 

배우들은 실제 유도, 복싱, 배드민턴을 배우며 역할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러니 극중 등장하는 운동은 산수다라는 대사를 배우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져도 무방할 것 같다. 땀 흘리는 것만큼 결과가 나오는 법이니 흘린 땀을 믿어도 좋다고

 

 

 

이기는 것만큼 지는 것도 중요하다. 지는 법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 허나 이길 수 없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고 도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즐기는 정신일 테고 비단 이는 스포츠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닐 테다. 

인생에도 근육이 필요하다. 덤벨 10개 든다고 생기는 게 아니라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 안 될 거 같을 때 12, 13개 들 때 생기는 근육처럼, 인생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때 생기는 근육이 있을 것이다. 그 근육은 계속할 때만 생기는 것이고, 계속하는 힘은 좋아하기에 생기는 것일 터 

세상 모든 일에 아무리 더러운 뭔가가 있다 해도 땀 흘리는 투자 없이 결과가 어디 나오겠는가. 인생의 이두박근을 만들기 위해 좋아하는 일을 뜨겁게 계속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함께 치기 어린 청춘들의 모습을 끊이지 않는 웃음과 울컥하는 감동으로 담아낸 <유도소년>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713일까지 연장공연에 들어간다. 문의 02)744-4331.

 

. 김가영(kimka02@glebbangzi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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