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 Free뷰 > 다시돋보기
외로움에 대한 긍정, 사춘기를 위로하는 따뜻한 연극, <날개, 돋다>
입력 2015-01-27 |

 

내가 사춘기 시절, 가장 싫어했던 말은 사춘기라서 그래였다. 당시에는 몰랐다.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고 짜증이 나는데 어른들은 날 이해하지도 않고 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러면서 사춘기라서 그렇다고 나를 멋대로 평가하고 그렇게 세상에 나 혼자뿐인 것 같아 슬픈 그런 거. 그런 감정이 지배하던 시기가 사춘기’, 청소년기의 한 자락이었단 걸 지나고서야 알았다. 

연극 <날개, 돋다>는 그 시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청소년극이었다. 어린 연이(강혜련 분)허연 새를 따라 달리다가 낭떠러지 절벽 위에 서게 된다. 혼자인 것만 같은 이상한 기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그 기분에 대해 들은 엄마(이미라 분)는 그것이 외로움이라 말한다.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라 외롭다는 생각이 외롭게 하는 거라고들 하지 않는가. 연극은 연이와 연이가 우연히 만나게 된 단이(조의진 분)의 성장을 그린다. 또한 등에 날개가 돋아난 연이를 대하는 엄마와 아빠(김승언 분)의 다른 태도를 통해 교육방식이 다른 어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연이는 자신의 날개가, 남과 다르다는 사실이 두렵다. 자신이 괴물이 된 것만 같다. 이상한 사람들을 잡아간다는 시커먼 사냥꾼에게 잡혀갈까 무섭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개성 있는 존재들이지만 획일화된 교육 안에서 조금이라도 튀면 제외시킨다. 하지만 다르다는 건 괴물이라는 게 아니라 특별하다는 것이다. 모두가 저마다의 개성으로 특별한 존재라는 걸, 연극은 따뜻하게 얘기해준다. 

간단한 오브제를 통해 형상화 시킨 다양한 철학과 유머를 곁들인 액션이 흥미롭다. 기타와 가야금 연주가 어우러진 음악도 청명하다. 설화 선녀와 나무꾼아기장수를 모티브로 제작되어 청소년들과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도 준다. 

2005<고양이가 말했어>로 서울어린이연극상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이래은 연출가의 작품으로, 지난 122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했다. 출연 강혜련, 김승언, 이미라, 조의진, 심은용. 

 

. 김가영(kimka02@glebbangzip.com)

 

관련기사
[연극] 날개, 돋다
  





FREE뷰 人터뷰 소식 NOWhere 커뮤니티
미리맛보기
다시돋보기
보물찾아보기
Job담
나이런사람이야
비하인드
개인의 취향
글빵집 이야기
연예계 뉴스
공연정보
실시간 짹짹
한장의 추억
김가영의 짹짹
쓸데없는 고찰
용식이웹툰
詩식코너
리얼버라이어티
공지사항
이벤트
자유게시판
Writer를 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