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 人터뷰 > Job담
[소설가]김중혁, “사람에게 쏟을 에너지를 소설 속 인물에게”①
입력 2012-07-10 |

 

 

-반갑습니다. 우선 작가님 근황에 대해 들려주세요. 최근 소설집 <1F/B1>을 출간하셨지요?

제 근황이요? 지금이 제일 막 힘든 때예요.(웃음) 순서대로 치면 책 쓸 때가 제일 좋고, 책 쓰는 것 구상할 때가 그 다음으로 좋고. 그리고 제일 안 좋은 게 책 내고 뭔가 이렇게 인터뷰하고 행사하는 거예요.

 

-신간 나오고 나면 인터뷰를 많이 하시게 되잖아요.

인터뷰는 경험하면 할수록 힘들어요. 노는 게 좋지. 이게 문제가 뭐냐면요, 소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거예요. 4년 동안 썼단 말이에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써서 한 권의 책을 내고, 이제 다음 걸 생각하는 때인데, 질문들은 2008년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로 돌아가야 돼요. 생각도 잘 안 나요. 거짓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읽는 사람에겐 현재이지만 저한테는 과거인 거죠. 그 차이가 있어요. 최대한 인터뷰를 하려면 과거로 가서 과거를 맞춰야 되니까 그게 힘들죠.

 

-이번 책 <1F/B1>을 보면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말이 제일 좋더라구요.

작가의 말이? 작가의 말이 소설보다 더 좋다구요? 에이, 뭐예요.(웃음)

 

-, 제일이 아니라 좋았다는 의미였는데 말실수였어요.(웃음) 두 문장이 인상적이었거든요.(작가의 말은 왼쪽 페이지에 나는 이 속된 도시가 좋다. 여기에서 살아갈 것이다.’는 단 두 문장만이 적혀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 그가 직접 그린 그림이 있다.) “내가 만들고 싶은 도시가 있다.”고 책 뒤표지에 적혀 있던데, 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요.

제가 단편집은 대체로 하나의 테마를 잡고 몇 년 동안 쓴 작품들을 모으는데요. 두 번째 단편집이었던 <악기들의 도서관>의 마지막 작품이 엇박자 D’였어요. 그때 그걸 쓰면서 아, 이런 사람들 얘기, 도시 얘기를 쓰면 좋겠다 생각을 하다가 런던에서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를 쓰면서 아, 이런 걸 써야겠구나 마음을 먹었죠. 그때부터 몇 년 동안 도시의 틈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공간들…… 그런 얘기들을 다양한 장르로 썼던 걸 모은 거죠.

 

 

-작가와 작가가 아닌 사람의 일상은 어떻게 다를까요? 작가는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게 되게 특이한 게요. 낭비의 생각이 약간씩 달라지는데…… 저도 직장을 다녀봤잖아요. 요즈음 저는 낮에 한가하게 놀 때가 되게 많아요. 동네 카페에 나가서 멍하게 앉아 있죠. 되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직장 생활 할 때가 더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요. 지하철 타고 다닐 때 엄청 피곤하고. 회사 다닐 때도 쓸데없는 일을 많이 하잖아요. (“쓸데없는 일이요?”) 내가 보기에 직장에서 하는 일의 한 3분의 1 정도가 쓸데없는 일이야.(웃음) , 물론 필요한 일이에요. 필요한 일이지만 자기에게 도움은 되는 일은 아닌 경우가 많거든요. 작가인 제가 혼자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 그런 게 낭비라고 보면 낭비일 수 있겠지만, 낭비하는 시간의 어떤 방법이 다른 것일 뿐이죠. 제일 큰 것은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낭비하지 않는 에너지를 모아서 그걸로 소설 속의 사람들에게 쏟아붓는 것 같아요.

 

-그렇군요. 그럼 평상시의 일상은 어떠신가요?

저는 진짜로 이런 얘기하면 직장인들한테 미안한데요.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요. 졸리면 자다가 일어나서 새벽에 작업을 하고 또 자기도 하고. 정말 불규칙해요. 어떨 때는 새벽 늦게 자기도 하고. 진짜 정확한 패턴이 없는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그때 보통 뭔가 일을 하게 되잖아요. 글을 쓰고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여전히 오전 11. , 시간 진짜 많아요. 지겨워요, 가끔씩.(웃음) 오후에 카페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고 책 보다가 저녁에는 영상 편집 같은 걸 하기도 하고요.

 

-똑같은 24시간을 사는데, 저 같은 사람은 시간이 없다 하고 작가님은 시간이 많다 하시는군요.(웃음)

사람에게 드는 에너지가 되게 커요. 직장 다니면 어떤 방식으로든 사람을 만나고, 그게 진짜 피곤한 일이거든요. 혼자 있으면서 저는 그런 에너지를 안 쓰니까요.

 

-그래도 다방면에서 활동하시잖아요. 사이버문학광장의 라디오 <문장의 소리> PD,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같이 진행하시고, 한겨레에 카툰도 연재하시고 있잖아요. 많이 바쁘실 것 같은데요.

아니에요, 별로 안 바빠요. 직장 생활을 하는 것보다 훨씬 안 바빠요. 제가 고정적으로 하는 일이 많이 있지만 하루를 온통 잡아먹는 게 아니고 일주일에 몇 시간을 잡아먹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데에 드는 에너지는 그리 많지 않아요.

 

-앞서 말한 그 여러 일들은 각각 어떻게 다를까요.

언젠가 다른 인터뷰에서도 얘기했었는데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은 4가지로 나뉘어져요. 소설가니까 소설가로서 원초적인, 근본적으로 삶이나 세상에 대한 질문이 떠오를 때는 그 질문을 단편 속에 담아냅니다. 하다 보면 뻥을 치고 싶을 때, 이야기를 막 하고 싶을 때는 장편을 쓰고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수다 떨고 막 그러고 싶을 때 그런 이야기들은 에세이로 쓰고. 남들 웃기고 싶을 때는 카툰을 그려요. 4가지 방식으로 머릿속에 드는 아이디어 같은 것을 가공해서 내는 것이죠.

카툰의 경우,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구체화시킨 다음에 면 구성을 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시간이 오래 걸리죠. 웃기냐 안 웃기냐의 문제는 차치하고요. 대체로 안 웃기다고 하니까요.(웃음) 에세이가 제일 쉬워요. 평소에 생각하고 음악 듣고 단련하고 있다가 딱 쓰면 되니까. 짧은 시간에 후루룩 써요. 에세이는 시간이 제일 안 들고, 주로 돈을 많이 버는 쪽이기도 하죠. 청탁 같은 것 들어오면 쓰는 거니까. 장편은 한 기간 동안 쭈욱 써나가는 거고. 연재를 하면 일 년 정도는 그 세계 속에 들어가 사는 거죠. 단편 같은 경우는 소설가로서의 자의식 같은 게 묻어나게 되겠고요. 

 

(*2편으로 이어집니다.) 

 

. 봄날의소(bomso@glebbangzip.com)

사진. 김폴짝(toughjin85@naver.com)

편집. 김가영(kimka02@glebbangzip.com)

 

관련기사
소설가 김중혁이 죽을 때 가져가고 싶은 기억 하나
가을방학과 <쇼미더머니> - 소설가 김중혁
소설가 김중혁
[소설가]김중혁, “동시대 예술가들의 삶에 대한 관심, 재밌을 것..
[소설가]김중혁, “하얀 종이에 까만 글씨를 채우는 게 글쓰기의..
  




2. 봄날의소 2012/07/13
알리스/알리스 님, 말씀 감사합니다. 꾸벅^^
1. 알리스 2012/07/13
오! 인터뷰 좋아요~^^ 정독하고 갑니다 :D

FREE뷰 人터뷰 소식 NOWhere 커뮤니티
미리맛보기
다시돋보기
보물찾아보기
Job담
나이런사람이야
비하인드
개인의 취향
글빵집 이야기
연예계 뉴스
공연정보
실시간 짹짹
한장의 추억
김가영의 짹짹
쓸데없는 고찰
용식이웹툰
詩식코너
리얼버라이어티
공지사항
이벤트
자유게시판
Writer를 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