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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론(論)
입력 2014-01-22 |

 

 

떨림론()

 

추기경의 말을 읽는 아침

시선은 국화차 한 잔을 담담하게 핥는다

더운 물방울에 젖은 꽃잎이 휘둥그레 치마를 펼치는 동안

들끓던 무거움을 내려 놓는다

어떤 무거움, 두려움, 떨림을 먹었던가

먹혔던가

물풀 위에 흔들리던 잠자리와

엉겅퀴 꽃위의 나비 한 마리처럼

끌리면서 빨려 들면서

설렘은 진화하여 떨림으로 형질을 변경했을 것이다

모르는 풍경마냥 낯설던 사람이

내 마음 속 설렘과 떨림을 다 삼켰을 때

전화기 속 목소리는

미소로 전이되어 매운 그리움을 부풀렸다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이듯

커지던 설렘과 떨림의 진폭,

누가 알까 설렘도 떨림도 얼른 얼른 닫아 걸었다

궁사가 명중시킨 화살처럼

언젠가는 마침표 하나에

필살의 입맞춤을 해야 할 때

설렘의 징후가 주저앉으면서

마침내 아주 여린 떨림조차 멈출 것이다

 

 

. 바람꼭지 김정숙 

19597월 김천 출생. 열 살, 처음 쓴 오일장을 소재로 한 시가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았다. 모두가 시장에 가고 혼자 남은 텅 빈 집에서 느꼈던 외롭고 무서웠던 고요함과의 만남이 시의 출발. 현재 시동인 언령言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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