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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감독]김일란, “필요한 뚝심, 주변 사람에게서 얻는다”②
입력 2013-03-18 |

 

 

(*1편에서 이어집니다.)

 

S#3.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 실제로 있었던 어떤 사건을 극적인 허구성이 없이 그 전개에 따라 사실적으로 그린 것.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의 드라마나 소설, 기록 따위가 있다.

사전에서 찾은 다큐멘터리 정의는 위와 같다. 하지만 “사실적으로 그린 것”이 온전한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을 터. 어쨌거나 어떤 메시지를 위해 편집되고 가공된 하나의 창작품이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다큐멘터리 안에서 상업 영화보다 더 작가가 필요한 것 같아요. 1인 시스템까진 아니지만 감독이 판단해야 하거나 감독이 지니고 있는 성향이랄까 지향이랄까 이런 것들이 매 순간 더 많은 판단을 하도록 요구되어 오기도 하구요. 그런 면을 봤을 땐 훨씬 더 작가주의적인 면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아무래도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하면 재미없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극영화에서는 다루지 않는 소재를 다루거나, 그것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도 화려하고 극적인 것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왠지 예능적인 요소를 넣어 재밌게 제작한다면 다큐멘터리와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되지(예능적인 요소를 넣는 것) 않을까요? 워낙에 열악하기도 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대부분이 다 생계유지를 하면서 작업을 해야 하다 보니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큐멘터리’라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카메라를 들고 세상의 한 작은 부분이라도 이렇게 보여줘야지 하면서 이게 다큐멘터리 소임이다, 그런 생각으로 작업을 하다보니까 아직은 대중들이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더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나오긴 힘든 것 같아요. 현실이 약간 눌리게 되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무엇보다 다큐멘터리에 다가가는 데 있어서 힘든 부분이 많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영화 프로그램에서 개봉 소식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SNS를 통해 어떤 다큐 영화를 알게 된다고 해도 상영관과 상영 시간을 맞춰 극장을 찾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다큐멘터리 영화는 때로는 묵직한 주제를 가볍게 전달하기도 하고, 몰랐던 인물이나 사건을 진솔하게 바라볼 수 있게도 만들면서, 극영화 못지않은 화제에 오르기도 한다. 또한 점차 대중적인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면서 장르의 매력을 살리고 있다.

“할 얘기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작품마다 다른 것 같기도 한데, 그러한 고민을 하면서 편집을 해요. 편집하는 방식도 조금씩 서서히 변해온 것 같아요. 세상에 꺼내놓은 이야기가 발견되면, 그냥 뭐 할 얘기가 있으면, 와 닿은 어떤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놔야 될 필요가 있겠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꺼내놔야 되겠다 하는 판단이 들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또 작업을 하게 되겠죠.”

김일란 감독은 인권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냐는 질문에 “여성주의 운동을 하는 여성주의적인 시각에서 활동을 해보려고 했다. 여성으로서 자기 인식을 하고, 내가 사는 방식을 설명했으면 좋겠고, 그걸 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여러 가지 감정이든 부조리함이든 그러한 부분들을 조금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세상이 조금 변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서서히 진행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S#4. 뚝심

사실 ‘다큐멘터리 감독’을 ‘직업’으로, 경제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일이란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면 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일란 감독은 단번에 “뚝심”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그 힘을 어디서 얻냐는 질문에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얻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뚝심. 버티는 힘이 참 필요해요. 어느 순간이 지나면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나의 모든 주변 사람들이 현장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 그와 관련한 당사자들, 다큐멘터리 감독들 다 그런 사람들이 되면서 거기서 그냥 힘을 받는 것 같아요. 나의 모든 인간관계가 처지가 비슷하달까, 고민이 비슷하달까, 그런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고 위로받은 그 힘으로 또 작업하고. 또 하다가 상처받고. 또 힘을 받고. 어느 새 나의 모든 일상과 삶이, 삶에서 중요한 사람들이 나와 함께 가는 사람들이 되어 있어요. 그렇게 되다 보면 아 나도 저 사람들에게 좀 힘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힘을 받는 것만큼,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순리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현장에서 삶이 다시 바뀐다고 해야 할까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뚝심.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굳세게 버티거나 감당하여 내는 힘. 좀 미련하게 불뚝 내는 힘. 그래,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무엇이든, 무언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뚝심은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미련할 정도로 꾸준히, 오래하는 것. 하루아침에 인생이 역전된 것처럼 보이는 톱스타조차 오랜 시간 힘들고 지친 시간을 견디어 냈다는 것을, 괜스레 되새기게 된다.

현재 <뉴스타파>는 지난 3월 1일부터 시즌 3가 시작됐다. 연분홍치마의 작업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누군가는 사회의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세상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고 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누군가가 소수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고 있는 것처럼.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이 과정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 것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 기록하고 편집한 영상물이 온전한 사실이라고 할 수 없듯이, 내가 재구성한 글 역시 온전한 그날의 기록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누군가에게는 무엇이 되는 진짜로 남기도 하듯이, 이 인터뷰를 본 누군가도 진짜가 되는 무엇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글. 김가영(kimka02@glebbangzi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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